파우스트 전설은 영국의 극작가 C.말로의 희곡 《포스터스 박사 Dr. Faustus》(1588∼1592)에 의해 처음으로 문학작품으로서 승화되었다. 말로는 파우스트를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의 비극으로서 동정적으로 묘사하였다.
이와 같은 르네상스적 이상(理想)으로 불타는 파우스트는 인형극 등을 통해 독일 민중과 친근해졌으며, 이것을 소재로 문학작품을 본격적으로 써 보려고 한 사람이 레싱이었다. 그의 파우스트 극은 단편(斷片)이긴 하지만, 인간이 지식을 구하려는 것은 곧 신의 뜻으로서 지식에 의해서 진리에 도달한 인간은 덕목(德目)에 안주(安住)하여 저절로 비행(非行)을 버리게 된다는 계몽주의의 이상을 고양(高揚)하였다.
독일 문학의 최고봉을 상징하는 괴테의 생애를 돌아보면 ‘거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활동하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베스트셀러에서 [파우스트] 같은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폭넓은 작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나폴레옹은 1808년에 괴테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묘한 말을 남겼다. “여기도 사람이 있군.” 일각에서는 당대 최고의 영웅이며 천재로 칭송되던 나폴레옹이 괴테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것이야말로 최상의 찬사라고도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