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구둣방 주인 쎄묜은 아내 마뜨료나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외상값을 받으려고 동네를 도는 중에 한 벌거벗은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추울까봐 옷을 벗어 남자에게 입혀 준 다음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마뜨료나는 이 이름 모를 남자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남자에게 저녁 식사를 차려 줍니다. 그 때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에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습니다. 쎄묜은 공짜로 이 남자(이름이 미하일이었습니다)를 집 안에서 살게 해 줄 수는 없어서 미하일에게 구두 만드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미하일의 구두는 굉장히 질이 좋고 튼튼해서 이웃 마을에서까지 사러 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Lev Nikolaevich Tolstoi: 1828--1910)
도스도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문학을 대표하는 톨스토이는
남러시아 툴라 근처에 있는 영지 야스나야 폴라냐에서 명문 백작가의 4 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대학교육에 실망을 느껴
카잔대학을 중퇴하고 영지로 돌아가 농민생활 개선에 힘썼으나 실패하고 잠시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던 톨스토이는 1851 년 3월 '어제 이야기'를 썼으나 미완성으로
남겼다. 이 해에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했으며 이듬해 '소브레멘니크(현대인)'에 '유년
시절'을 발표하면서 전역하기까지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