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부제 ‘크눌프 삶의 세 이야기(Drei Geschichten aus dem Leben Knulps)’처럼 ‘초봄’,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종말’이라는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고향인 남독일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들은 예시적 상황이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방랑자 크눌프의 삶과 성격을 보여준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크눌프에게는 배신당한 사랑의 상처, 어린 아들과의 생이별,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주인공 크눌프에 관해 헤세는 1935년 어느 독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크눌프 같은 인물들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그들은 ‘유용’하지 않지만 해롭지도 않습니다. 유용한 인물들보다는 훨씬 덜 해롭지요. [...] 만약 크눌프처럼 재능 있고 영감이 풍부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크눌프뿐만 아니라 그 세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 - 1962는 독일의 낭만주의 경향을 띠고 있는 소설가이며 시인이다.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며 방랑과 자유를 즐기는 서정적인 문학을 출발로 하는 그는 신낭만주의 문학의 완성자로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헤세의 소설이나 시는 모든 이의 고향과 같아서 인간의 진실되고 아름다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구름, 산천, 바람 바다 등을 배경으로 자신의 내면적 생활의 변화와 성장을 깊이 관찰하여 표현하는데서 그의 소설은 모두가 예술적 향기가 강하게 풍긴다.
대표작 : 향토, 수레바퀴 밑에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라, 황야의 이리, 나르찌스와 골드문트 등이 있다.